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,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.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서호용정(테이스티 사가) (문단 편집) === 3장. 사원 === >내가 언제부터 「용신」이라고 불렸는지 모른다. > >그들의 기도는 내겐 손쉬운 일이었는데, > >오랜 시간이 지나고 보니, 나는 그들이 경외하는 「용신」이 되어있었다. > >호수 바닥에서 쉬는 걸 좋아하던 나는 혼자 있는 시간에 익숙해졌다. > >이런 나날이 얼마나 흘렀는지 모른다. 갑자기 고요했던 호수로 끊임없이 돌이 날아와 물결이 일었다. > >의기양양한 소년이 호숫가에 서서 납작한 돌로 물수제비를 뜨고 있었고, 그의 곁에는 화려한 궁복을 입은 하얗고 고운 소녀가 얼굴을 붉힌 채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. > >소년과 소녀의 사랑은 달콤하다 하지만, 내게는 그리 가치 있는 일이 아니었다. 오히려 내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그들에게서 멀지 않은 곳에 있던 [[무이대홍포(테이스티 사가)|붉은 옷의 남자]]였다. >그에게서 나와 같은 기운이 느껴졌다. > >내 시선을 알아차린 그는 따뜻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. >「네가 바로 전설 속 용신이군.」 > >그의 말을 들은 소년과 소녀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내게 다가와 용신에 대해 재잘재잘 떠들기 시작했다. >그들의 말을 통해 내겐 손쉬웠던 일들이 얼마나 많은 이를 도와주었는지 알게 되었다. > >천진난만한 공주가 내 옷깃을 살짝 당기며 왠지 모르게 애석한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. > >「용신님, 고생도 많으신데 호수 바닥에서 주무시다니, 호수 바닥은 춥고 딱딱하지요?!」 >「그런대로 괜찮습니다.」 > >소녀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돌연 두 눈을 반짝였다. > >「아버지께 사원을 지어달라고 할게요! 저와 아포의 녹봉으로요!」 >「그건...」 >「걱정하지 마세요! 아포는 장원이라 녹봉을 많이 받거든요! 게다가 사원을 지으면 용신님께서 집 없는 사람들을 잠시 머물게 할 수 있고요! 그렇게 되면 저희가 모두를 돕는 셈인 거죠!」 >「......」 >「꼭 사원을 지을게요! 아포가 전란을 잠재우고, 아바마마가 좋은 일을 많이 하면, 언젠가는 집 없는 사람도 없어지겠죠? 그러니까 용신님도 저희를 도와주셔야 해요!」 > >옷깃으로 입가를 가리고 낮게 웃던 대홍포가 나를 달랬다. >「받아. 저 아이들의 마음이잖아.」 > >잠시 망설이던 나는 결국 저 두 사람의 기대 어린 눈빛에 고개를 끄덕였다. > > >어린 장원과 공주가 떠난 뒤, 얼마 지나지 않아 도시에서 두 사람의 좋은 소식을 전해 듣게 되었다. >나는 다른 이에게 부탁해 선물을 전해주었지만, 얼마 지나지 않아 변경에서 전쟁 소식이 들려왔다. > >전쟁, 자연재해, 질병. 이들은 직접적인 관련이 없었지만 항상 함께 일어난다. >전쟁이 끝난 뒤 빈번하게 전해오는 패전 소식과 갑자기 생겨난 전영병, 그리고 기이한 검은 로브를 입은 사람. > >이 모든 것이 내 마음을 어지럽혔지만, 나는 내 곁의 마을만 잘 지켜냈으며, 충분히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. > >내가 다시 그들의 소식을 접한 건 모든 게 끝난 뒤였다. 항상 미소 짓던 무이대홍포는 어떻게 된 일인지에 관해 침묵한 채 산속으로 들어가 버렸다.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-BY-NC-SA 2.0 KR으로 배포하고,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.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.캡챠저장미리보기